블로그 이미지
교육봉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의 블로그 입니다.         http://www.edushare.kr

카테고리

배나사 (92)
언론보도자료 (24)
배나사 시스템 소개 (5)
★ 배나사 소식 ★ (21)
★ 교육장 풍경 ★ (35)
우리들의 이야기 (7)
Total23,816
Today39
Yesterday82

Q〉현재 ‘용산교육장의 아버지로 활동하고 계신다.’고 들었다. 배나사(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의 노장(老將)선생님인 것 같은데 그만큼 기억에 남는 게 많을 것 같다. 혹시 배나사 활동 중 특별히 힘들었거나 보람찼던 부분이 있다면.


A〉힘들었던 거요. 음... 지난 해 가을학기 때(9월 중하순)가 기억나네요. 다른 교육장 확장 때문에 용산의 많은 베테랑 선생님들이 전근 가셨어요. 용산에 기존 선생님들이 얼마 안 남았을 때였는데 정교사 하실 분들이 부족해서 새로 오신 선생님들 찾아다니고 전화해 부탁드리던 일이 많이 생각나네요. 아마 그 때 저뿐만 아니라 많은 용산 선생님들이 고생하셨을 거예요. 신규 선생님들을 도와줄 인력이 부족해서 죄송하기도 했고요.

특정 사건만 놓고 보면 워크숍이 빠질 수 없죠. 처음 시도하는 워크숍이라 준비 위원회 선생님들 모두 정말 고생하셨죠. 그래도 저를 잘 도와주셨어요. 둘째 날 예상 프로그램에 차질이 생겨서 첫날 밤새 회의를 하던 때가 뇌리에서 떠나질 않네요.

보람차고 기뻤던 일은 꽤 많았어요. 근데 요새는 그냥 누군가 믿고 맡겼던 선생님들이 생각 이상으로 훌륭하게 활동해 주실 때가 좋은 것 같네요. 특히 이번에 각 수업시간대 관리자 선생님들, 정말 든든합니다. 이제 제 정교사 활동 시간대에만 가도 교육장이 수월하게 굴러가는 것 같아 편하고 좋아요. 선생님들 모두 정교사, 관리자, 팀장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들을 너무 잘 소화해 주시는 것 같아요.



Q〉지금 맡고 계시는 학생 또는 교육장 학생들의 분위기는 어떤지.


A
〉지금 저녁 3반을 맡고 있는데요, 성심여중 아이들은 여름방학 때부터 계속 봐오던 애들이라 서로 많이 익숙해졌어요. 편하기도 하고요. 수업시간에 시끄러운 게 걱정이긴 한데, 이제 제가 조용히 시키는 방법에조차 익숙해져서 꿈쩍도 안하더라고요. 하나 새로 개발해야 하는데.. 보성여중 아이들은 가르치는 건 처음인데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고 있어요. 희주는 그냥 기특하고 연태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가끔 도를 넘긴 하지만 활발해요. 선생님들에 대한 피드백도 꽤나 확실하구요. 애들이 편애하는 선생님들이 있는 것 같은데, 제가 싫어하는 선생님 분류에 안 들어가서 다행인 것 같네요.



Q〉학생들 중 유별나게
특이한 학생이나, 배나사 교육을 통해 많이 성장한 학생 혹은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나 아끼는 학생이 있다면.


A〉특이한 학생은 엄청나게 많죠. 이전에 1~2년씩 과외 했던 애들보다 여기서 한두 학기 가르친 애들이 더 기억에 깊이 박혀요. 굳이 몇 명 뽑으라면 지금 딱 떠오르는 건 가을에 처음 봤던 ‘민주’랑 ‘선미’네요. 아 우주도 같이 묶이는구나. 하은이도 묶였던가..? 아무튼 민주랑 선미는 지난 가을에 정교사를 하면서 만났는데요, 엄청 말도 안 듣고 문제도 안 풀고 반항하던 애들이었죠. 민주는 가능성은 있는데 자신감이 없어서 하기 싫어하고 짜증내는 느낌이었고, 선미는 어느 정도 의지는 있었는데 기본적인 연산이 많이 떨어지고 주변 분위기에 많이 휩쓸리는 느낌이었어요. 이렇게 얘들이 원래는 가을학기 내내 골칫거리였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말고사 때 갑자기 열심히 하더라고요. 같이 가르치던 선생님들이 다 같이 놀랐을 정도로. 지금은 얘들을 직접 가르치지는 않지만 다른 선생님들로부터 계속 얘기를 듣는데요, 두 명 다 정말 열심히 한다고 하네요. 실력도 많이 는 것 같고요. 전에는 밉상이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어요. 이제 3학년 올라가는데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아이들이예요. 그냥 오랜 시간이 걸려서 학생이 어느 순간 변하는 모습을 보면 이걸 놓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제가 도움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괜히 뿌듯하고 그래요. 몇 달, 혹은 1년 가까이도 전혀 기대를 안 했던 애들도 바뀌는 건 정말 순간인 것 같아요.



Q〉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듣고 싶다. 현 배나사의 모습과 개선되기 바라는 부분, 미래에 꿈꾸는 배나사의 모습은 무엇인지.


A〉질문이 어려운데… 우선 현재의 모습을 보면, 계속 뭔가에 도전하고 있는 게 배나사인 것 같아요. 좋은 점이라면 뭔가 새로 시도해보고 싶은 게 있으면 해볼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겠네요. 이미 실패한 시도이거나 허황된 것만 아니면 문제점을 느꼈을 때 바로 시도하고 맡아보고 바꿔볼 수 있다는 것. 아직 커 가고 있는 단체여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일을 많이 하게 된 건 이런 것들 때문이었고 지금도 계속 이곳은 그런 단체인 것 같아요. 그런 것만은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마 그 ‘유지하는 것’도 같이 활동하는 선생님들이 같이 만들어야 하는 것이겠죠.

개선되기 바라는 부분은 새로 오신 선생님들이 기존에 활동하던 선생님들 집단에 뭔가 장벽을 크게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번 겨울에 새로 시작하신 선생님들은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저는 계속 그런 벽을 치지 않으려고 하고, 얘기도 많이 해 보려고 하는데 어떻게 느끼실지… 모두가 ‘나는 이 단체에 필요한 사람이다, 내가 뭔가를 하고자 하면 얘기하고 해볼 수 있다’ 는 생각을 가지는 게 제일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A〉가을까지는 그래도 활동하는 거의 모든 선생님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참 모르는 선생님들이 많은 것 같아요. 언제 한 번 다 같이 뵐 기회가 됐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제가 추진하진 않았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rooeikim
여지우 선생님의 글입니다.


어제 배나사 용산교육장에서 4주간의 여름학기 마지막 수업이 있었다.

이번에 학생 수가 스무 명 남짓에서 거의 70명으로 크게 늘면서 개별 학생에게 돌아가는 관심이 준 것이 사실이다. 수업이 오후반, 저녁반으로 나뉘고 또 각 시간대에도 3반씩 운영이 되어 내가 주로 본 것은 대부분 오산중학교 학생으로 이루어진 저녁 2반 아이들이었다. 그래도 다른 저녁반 아이들은 여전히 자주 볼 수 있었으나 오후반 아이들은 간혹 일찍 도착하면 얼굴만 잠깐 보는 정도였다. 볼 때마다 반가웠고 아이들도 반가워했다.

기존 학생들이 간혹 사람이 많아져서 아쉬운 점을 직접 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생님 수도 덩달아 늘었기에 교육의 질에 있어서는 별로 잃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의 노련함이 평균적으로 이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사람이 늘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교재와 문제입력시스템 같은 '시스템'이 그것을 충분히 보완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매번 하는 말이 있다. 아직 부족하다. 교재도 직접 만들었다는 데에 의의가 있고 그것을 자부하고 있지만, 시중 교과서나 참고서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다. 그쪽은 돈 받고 팔고자 돈 주고 만든 것이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문제입력시스템은 자잘한 인터페이스와 감수 제도만 정비되면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 애초에 이런 방대한 시스템은 우리가 쓰고자 만든 것이기에 앞서 먼 나중에 모두 함께 나누어 쓰기 위한 것 아닌가.



이번 여름학기를 교육 성과 면에서 돌아보면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 내가 배나사 활동을 시작한 지난겨울과 비교해보면 특히 그렇다. 우리는 방학 중에 다음 학기에 배울 내용을 단기간에 집중교육하고, 학기 중에는 학교 진도에 맞추어 아이들이 그 내용을 다시 익히도록 하고 있다. 허술한 교재와 시중 문제집에서 복사한 문제를 풀게 했던 겨울학기, 그리고 과도기적인 봄학기와 달리 이번에는 외견과 내실 양쪽이 어느 정도 갖추어진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가동되었다. 학생과 선생님 모두가 그 안에서 똑같이 자유로운 분위기를 누리면서도 더 큰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기에 교육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본다.

여름학기가 시작할 당시에는 기존 학생들이 새로 온 아이들보다 평균적으로 월등히 잘하였다. 이미 겨울부터 봄까지 두 학기의 교육을 받았으니까. 그런데 4주가 끝나갈 즈음에는 이미 두 집단을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는 데서 매우 놀랐다. 답답하던 아이가 어느새 상위권에 올라 있었고, 수업시간에 까불기만 하던 한 아이는 마지막 시간에 어쩐 일로 마음을 잡았는지 집중하고 선생님 물음에도 척척 대답을 하는 모습이 영 기특했다. 하루아침에 우등생이 될 수는 없겠지만 이미 가능성과 잠재성을 내보인 아이에게선 무엇이든 무리한 기대가 아닐 것이다.

교육 성과의 가장 수치적인 지표는 성적이다. 실제로 겨울부터 다녔던 아이들의 성적자료를 보면 정말 많이 올랐다. 그렇지만,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의욕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사람이 공부가 적성이고 커서 학문적인 일자리를 갖게 될 리는 없지만, 공부에서 자신감을 얻은 아이는 나중에 무엇이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배나사의 자유로운 교육 환경에서 친구들끼리 그리고 선생님들과 친하게 지내며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 역시 학생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나는 다음 학기부터 아마도 새로 생기는 교육장으로 가게 된다. 앞으로도 용산교육장에 심심찮게 놀러 갈 테지만 그동안 보아온 아이들과 떨어진다고 생각하니 섭섭한 마음이 든다. 소식을 주워들은 아이들이 장난으로 팔다리를 붙잡고 늘어지며 가지 말라고 외쳐대는 모습을 보면 미안하면서도 여간 뿌듯한 게 아니다. 겨우 반년인데! 그거면 충분히 긴 시간인가?

원래 오늘 저녁에 학생과 선생님이 원한다면 모두 참여하는 쫑파티가 있을 예정이었는데 사정상 갑작스럽게 취소되었다. 제대로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언짢다. 공부 시간에 못다 한 이야기도 많은데. 나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것이 즐겁지만 그보다도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고 싶다.

이 아이들과 헤어지면 또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방학 집중교육도 거치지 않은 학생들을 데리고 낯설고 비교적 열악한 환경에서 한 학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과연 이들이 내년이 되면 날 물고 안 놓아줄 정도로 아이들과 친해지고 아이들이 좋은 배움을 얻어가고 또 배나사에 애착을 느끼게 할 수 있을까. 내년에 또다시 유성교육장으로 옮기기 전에 이것을 해낸다면 올해는 나에게 성공한 한 해가 될 것이다.

Posted by rooeikim
이번 호 대학내일에 여지우 선생님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용산교육장에서 진행하신 인터뷰에 관한 기사가 올라왔네요 :)
더 많은 선생님들이 오셔서 더 많은 학생들과 함께 배움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첨단 공부방의 여 선생님
여/지/우
카이스트 수리과학 05


카이스트 2년 조기입학, 대통령 과학 장학생, 국립 한국과학영재고등학교 1회 졸업생. 그의 프로필을 듣자 ‘천재’ 라는 단어가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런 그가 특별한 공부방에서 활동 중이라는 소식을 접해 찾았다. “천재요?” 지우씨는 화들짝 놀라며 부인했다. 어떻게든 그의 특별함을 끄집어내려 해도 그는 자꾸만 공부방 얘기로 초점을 맞췄다.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학생들이 “선생님!”하고 달려오면 용무를 다 들어주고 나서야 다시 인터뷰를 이어 나갔다. ‘나 대학인’ 코너를 취재하며 이렇게 천대받기는 처음이었지만, 기분 좋은 천대였다.

문제 은행 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공부방
공부방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은 서울과학고 출신 학생들이 만든 단체다. 서울대나 카이스트, 외국 명문대 대학생들이 단체의 주축이 된 것도 그 이유다. 하지만 ‘인물’이 공부방의 핵심은 아니라고 지우씨는 말한다. “이곳 공부방의 핵심은 ‘시스템’에 있어요. 흔히 수업이라고 하면 선생님 한 명이 여러 명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생각하지만 여긴 조금 달라요. 이론 설명은 물론 한 명이 하지만 문제풀이 시간이 되면 4~5명의 선생님이 10명 조금 넘는 학생과 함께 수업에 임해요.” 이 정도면 과외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다. 다수의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진행하는 수업이기에 다른 공부방처럼 선생님의 개인사정으로 휴강이 날 리 없다.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은 여느 학원 못지않은 첨단 시스템을 자랑한다. 문제은행 시스템도 구축했고 자체적으로 교재도 만든다. 교재를 직접 만드는 것은 수정이 용이하고 수준별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며 문제은행 시스템을 만든 이유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전국 어디에서나 서버에 접속해서 단원 별로 시험지를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우씨는 서버에 1400개 정도의 문제가 저장돼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방정식’ 단원을 입력하니 무작위로 선정된 30개의 문항과 답이 만들어졌다. 그는 “시스템 개발팀에서 만들었어요. 대단한 사람들이죠. 회사에서도 만들기 쉽지 않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시스템이에요. 아직 보완할 부분이 많지만 장기적으로 하나하나 보완해 갈 예정입니다”라며 이곳 공부방의 특별한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시스템은 갖춰졌어요,
열정과 노력만 갖고 오세요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이 시스템 구축에까지 힘을 쓰는 까닭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지우씨는 다른 야학이나 공부방 봉사의 경우 은근히 학벌을 보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며 몇몇 선생님의 경우 타 공부방에서 학벌 때문에 상처를 받고 온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말도 안 되는 경우 아닌가요?” 그는 반문하며 중학생을 가르치는 데 필요한 것은 ‘열정과 노력 그리고 성실함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교사 평가를 통해서 결과를 확인하면 학생들은 학벌이 좋은 선생님보다도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님을 높이 평가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교재 제작과 문제은행 시스템은 훌륭해 보이나 담임선생님도 없이 수업마다 다른 선생님이 들어가는 방식은 불안정해 보이기도 했다. 결과가 궁금했다. 이에 지우씨는 객관적 지표인 성적으로 이곳 공부방 시스템의 효율성을 입증해보였다. “아이들의 중간고사 수학 평균이 17점 정도 올랐어요. 성적만 오른 것이 아니라 공부에 재미를 붙인 학생들도 늘어나는 것 같아요.”지우씨는 아이들이 성적이 올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공부방의 분위기는 자유분방했다. 선생님들도 권위로 학생들을 대하지 않았다. 인터뷰 도중에도 학생들은 끊임없이 지우씨에게 수학 문제를 질문했고 이성 친구 이야기와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얘기했다. 리포터를 선생님으로 착각한 한 학생은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 카메라 만져 봐도 돼요?”라며 웃으며 물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르치는 일,
제게는 천직 같아요
‘과외를 한 적이 있을까? 얼마나 받았을까?’ 지우씨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는 답하기를 꺼려했지만 리포터는 짓궂게도 끈질기게 질문을 던졌다. 결국 그는 ‘한 시간에 1인당 5만원’을 받았다고 답했다.‘4명이면 두 시간에 40만원. 하나, 둘, 셋...’ 리포터는 교실 안의 학생들을 세어 보았다. ‘얼마짜리 무료 공부방인거지?’ 세속적인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왜 과외를 하지 않고 공부방에 나오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과외와 이 활동은 전혀 다르죠. 그리고 과외는 불편해요”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 유학과 수학경시대회를 준비하던 민족사관고등학교 학생을 가르치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 친구들은 시간을 투자하고 스스로 노력하면 저 없이도 잘 할 수 있는 친구들이었어요. 그것을 알면서도 가르치려니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만두게 됐어요.”
 

‘가르치는 일’이 천직인 것 같다는 그는 “앞으로도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할 것 같고 또 그러고 싶어요. 힘이 닿는 한 봉사활동도 계속할 거구요”라며 계획을 밝혔다.
인터뷰를 한 날은 마침 스승의 날이었다.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그는 학생이 주고 간 ‘스승의 날 선물’을 펴보았다. 예쁘게 꾸며진 쪽지를 읽던 지우씨의 입가엔 미소가 퍼졌다. 인터뷰 내내 볼 수 없었던 미소였다. 그는 시급 높은 과외비보다 고마움과 진심을 담은 학생들의 편지를 택했다. 누군가는 그에게 ‘약지 못하다’고 말할 테지만 사실 그는 마냥 베풀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공부방에서 학생들과 생활하는 시간 동안 그는 누구보다도 큰 행복을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이곳에서는 선발과정 없이 교사를 모집하고 있다.
  학벌 전공 학년 무관하며 ‘열정과 성실함’만 갖고 오면 된다.
  홈페이지 www.edushare.kr  참여신청하기

Posted by rooeikim

Posted by rooeikim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