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희망을 주고자 모인 사람들이 단체들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밖에도 많이 있습니다. 모두 대가 없이 좋은 취지로 하는 활동인 만큼 다 함께 번창했으면 좋겠습니다.
| 집안 형편 때문에 공부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아줌마의 생각이 명문대·특목고생 강사를 둔 명품 공부방을 일궈냈다. 6일 서울 삼선동 자치회관에 있는 ‘비둘기 공부방’에서 고려대 공대생 이순희씨(21·맨왼쪽)와 대원외고 김상래군(17·오른쪽에서 둘째)이 초등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김경빈 기자] |
서울 혜화동 성당의 뒤편 언덕길을 따라 걸으면 작은 집들이 모여 있는 산동네가 나온다. 6일 오후 1시쯤, 학교를 마친 준희(8·여·초등 2학년)가 이곳에 있는 삼선동 자치회관으로 달려왔다. ‘비둘기 공부방’ 2학기 수업이 시작된 이날, 준희와 비슷한 또래의 초등학생 30여 명이 강의실을 메웠다. 오후 2시 앳된 얼굴의 선생님이 수업을 시작했다. 고교 1년생 이주현(16)양이다.
준희는 외할머니와 둘이 산다. 조손가정이다. 왜 할머니와 둘만 남게 됐는지, 준희는 알지 못한다. 취학 전까지 준희는 집에서 TV만 봤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입학과 동시에 이 공부방에서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준희처럼 사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공부방을 다닌다.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이다. 초등학생 30여 명, 중학생 15명, 고교생 10명이 수업을 듣는다. 무료로 운영되는 곳이지만, 이곳을 다니는 학생과 학부모는 “학원 부럽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공부방을 만들고 운영하는 장공임(53·여)씨는 ‘비둘기 공부방의 자랑거리 세 가지’를 소개했다. ‘뛰어난 학생 강사’들이 많다는 게 가장 큰 자랑이다. 강사진은 특목고에 다니는 고교생 35명과 대학생 1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수업시간에만 가르치는 1회성 봉사를 하지 않는다. 공부방의 학생들은 모두 선생님의 전화번호를 알고 있다.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언제든 선생님에게 전화를 건다. 1대1 전화상담은 선생님의 의무다. 그래도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왕진 요청’도 한다. 강사 이순희(21·여·고려대 2년)씨는 “애들이 문제가 안 풀리면 공부방에 들러 달라고 전화한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와서 문제를 풀어주고 볼일을 보러 간다”고 말했다.
준희는 공부방에 다니며 ‘꿈’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영어를 잘하는 언니(선생님)처럼 나도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 준희는 공부방에서 배우고 읽고 놀고, 거의 살다시피 한다.
서울에는 비둘기 공부방과 같은 ‘고품격 공부방’들이 많다. 학원가가 밀집한 양천구에서는 ‘과외방을 본떠 만든 공부방’이 있다. 신월3동·신정2동 등 6곳의 주민센터에 10개의 과외팀이 있다. 한양대·숙명여대·서강대 등의 학생들이 각자 초·중학생 4~8명을 한 팀으로 묶어 영어와 수학을 주 1~2회씩 가르치는 그룹과외를 한다.
KAIST·서울대 학생 등으로 이뤄진 봉사모임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도 대표적인 고품격 공부방이다. 용산과 마포·금천구에서 강의하는 이들은 자체적으로 교재를 만들었다. 평가 문제지도 만들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배우기 어려웠던 예체능 과목을 특화한 공부방도 있다. 마장동 공부방에서는 피아노·수영은 물론 원어민 영어회화, 태권도, 스피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로 한양대 음대생들이 이끌고 있다.
이현택 기자 , 사진=김경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