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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4일(수) 배나사는 각 교육장별로 2009학년도 겨울학기 교육활동을 끝마치며 롤링페이퍼를 제작했다.
이번 롤링페이퍼 제작 행사는 배나사 대외홍보팀이 기획했으며 페이퍼 명칭은 각 교육장별 이름에 솔까말(솔직히 까서 말해봐)을 더한 것으로 했다. 학생들은 저마다 배나사 선생님들에 대한 고마움과 응원으로 롤링페이퍼를 가득 체웠다. 선생님들도 학생들을 격려했다.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겨울학기 활동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일화 | 2010/03/01 01:54, 글쓴이 배나사 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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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 2010/02/22 11:52, 글쓴이 배나사 지기
김경은기자의 배나사 교육봉사활동 체험기
“맞제, 맞제, 히히히.”
학생들이 내 사투리를 따라하면서 재밌어한다. 수업보다 내 말투에 집중하는 것 같아 괘씸하지만 학생들을 보면 뿌듯하다. 수업 초창기, 학교로 따지면 새로 부임해 온 선생님인 나에게 일종의 ‘기 싸움’을 걸던 중2 꼬마 녀석들이 이제는 어미닭을 따르는 병아리 떼처럼 내 수업과 지도를 따르기 때문이다.
내가 맡은 중2 학생들은 ‘배나사’ 학생들이다. ‘배나사’는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결성된 비영리 공익 단체다. 배나사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겨울이었다. 교육관A동 2층 게시판을 기웃거리던 나는 언제라도 아이들을 가르칠 준비가 돼있었다. 그러다 포스터 하나를 발견했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소외계층에게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자원봉사단체’라는 다소 익숙한 소개 문구가 쓰여 있었지만 깔끔한 디자인에 끌려 단 1초의 머뭇거림 없이 지원했다. 그리고 나는 1월14일(목)부터 배나사의 정식 수학 선생님이 됐다.
배나사는 말 그대로 편도 버스비 900원 조차 지급되지 않는 무료 봉사다. 교통비까지 감안해 까칠하게 과외비를 올리던 나였음에도 배나사의 독특한 매력은 자꾸 나를 ‘봉사의 세계’로 끌어당겼다.
배나사는 배나사 대표 운영진 이준석씨가 서울과학고 동문회 홈페이지에 ‘소외된 계층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띄운 것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그 후 2007년 5월 서울과학고 동창생 10여 명이 모여 배나사의 기반을 만들었다. 동문들은 '과외를 해서 가장 성적을 올리기 쉬운 시기는 중학생 때'라는 결론을 내리고 중2 학생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중1은 겨울방학 때 아직 초등학생이라 중학교 교사의 추천을 받기 힘들었고 중3은 고등학교 가기 전 성적을 올리기엔 시간이 빠듯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나사는 현재 중3 학생도 가르치고 있다. 2학년 때 배운 학생들이 다음해에도 수업 받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배나사의 가장 큰 매력은 봉사단체와 IT기술의 결합이다. 서울과학고 동문들로부터 시작된 전통 때문인지 카이스트나 서울대의 컴퓨터 또는 전자공학 전공자들이 시스템개발팀을 결성해 온라인 봉사도구를 개발했다. 그래서 배나사는 현재 원격으로 봉사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밖에 일반 회사와 견줄 만한 분업화 시스템도 매력적이다. 모든 교사들이 기획예산, 교사관리, 교육지원, 홍보, 교재개발팀으로 분화돼 각각의 업무를 맡는다. 개별팀에 가입하면 그곳에서 또 세분화된 임무가 주어진다. 나는 홍보팀에 참여해 배나사 블로그 관리를 맡았다. 학보 기자로 일할 것을 맹세함과 동시에 ‘배나사 블로그 기자직’에도 서명한 셈이다.
‘봉사의 방학’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배나사에 애정을 쏟아 부었던 이번 겨울방학. 어떤 날은 봉사를 갔다가 오후 6시~9시까지 목이 쉴 정도로 강의하기도 했다. 가끔은 11명의 병아리들 앞에서 화이트보드에 판서하며 선생님 흉내를 내고 온 내가 우습지만 11개의 시선이 쏠리는 순간, 나는 무한한 행복을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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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 2010/02/20 00:24, 글쓴이 배나사 지기
11월 12일 저녁 6시. 대전시 유성구청 자원봉사센터 2층 교육실에 삼삼오오 아이들이 모여든다. 교육실은 이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잡담을 나누는 아이들로 왁자지껄해진다. 8명의 아이 모두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다. 마침내 이기범(전기 및 전자공학과 05학번) 씨가 빔 프로젝터 앞에 서자 교육실은 금세 조용해진다.
“자, 오늘은 밀도차를 이용한 혼합물의 분리에 관해 배울 거야. 우선 밀도가 뭐지?”
“질량 나누기 부피요.”
“그렇지. 같은 크기의 스펀지와 벽돌을 생각해보자. 어느 것이 더 무거울까?”
개구쟁이 같던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이기범 씨의 수업에 집중했다. 이 곳은 KAIST 학생들이 배움을 전파하는 공간인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이하 배나사)’ 유성 교육장이다.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배나사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사교육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계층의 자녀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자원봉사단체다. 대전에서만 약 30명의 중2 학생들이 수학과 과학을 무상으로 교육받고 있다. 수업은 교실 두 개로 나눠서 진행되며, 각 교실별로 일주일에 3시간씩 3회(수학 2회, 과학 1회)의 교육이 이뤄진다. 시험 기간은 물론 방학 동안에도 정상 운영된다.
배나사는 2007년 5월 2일 서울과학고 동문 위주로 조직된 자원봉사 단체다. 서울시 용산구에서 시작된 이 단체는 지난해부터 공개모집으로 회원을 받아들이면서 규모를 키워 나갔다. 지난해는 대전시 유성구에, 올해 9월에는 서울시 금천구와 마포구에도 교육장이 신설됐다. 서울에서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활동하지만, 대전시 유성 교육장에는 거의 100% KAIST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유성 교육장의 조직은 크게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팀과 수업교재를 개발하는 교재팀으로 나뉜다. 지난 4월 4일 첫 수업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교수팀 96명과 교재팀 25명 등 모두 125명의 회원이 참여했다. 현재는 약 60여명의 KAIST 학생들이 활동 중이다. 따로 대표를 두지 않는 수평 구조를 지향하는 게 특징이다. 회원 간 자유로운 의견 교환과 신입 회원의 빠른 적응을 돕기 위해서다.
나눔을 실천하는 카이스트 학생들
남상호(화학과 07학번) 씨는 서울 용산구에 처음 교육장이 생길 때부터 활동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18개월 동안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지식은 조금 나눈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생각보다 많은 학생이 가정형편으로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내 자신이 얼마나 많은 혜택을 받고 살았는지 깨닫게 됐죠. 학생 신분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공부를 가르치면서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일은 참 멋지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배나사의 KAIST 학생들은 어떤 일들을 구체적으로 해왔을까. 이들은 교재 개발부터 수업까지의 모든 활동을 스스로 힘으로 진행하고 있다. 회원 이기범 씨의 말을 들어봤다.
“4월에 유성 교육장이 개설되고 첫 학기는 부교사로 활동했어요. 교재 제작에 참여해 자료를 축적하는 일을 맡았죠. 이번 학기부터는 정교사가 됐어요.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고 교사들의 반 배치와 수업 일정을 조절하는 일을 하게 됐습니다. 교사 간의 연락을 담당하는 교사관리팀장도 맡고 있어요.”
이러한 KAIST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유성구청은 교육 장소와 기자재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구청 부녀회를 비롯한 주변 교회와 빵집들이 수시로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구청 자원봉사 담당 이기창 씨는 “학생들이 국가로부터 받는 혜택을 사회에 환원하려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갖고 아이들을 가르친다”며 “대충 시간을 때우는 게 아니라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는 모습이 기특해 보인다”고 말했다. 수업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아이들의 수학, 과학 성적이 눈에 띠게 좋아지고 있다.
“선생님 덕분에 수학은 20점, 과학은 42점이나 올랐어요.”
“학원보다 훨씬 좋아요. 지루하지 않게 가르쳐주고 선생님과 친하니까 모르는 게 있을 때마다 질문할 수 있거든요.”
배나사의 교수팀은 이미 정원이 꽉 찬 상태다. 이에 남상호 씨는 더 많은 중학생에게 혜택이 갈 수 있도록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유성구의 중2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대전 서구에서도 수강생을 모집할 계획이에요. 지금 수업 받는 중2 학생들이 3학년이 되더라도 계속 가르칠 예정입니다. 그리고 과목수도 늘려 영어 수업도 준비하고 있어요. 아마 KAIST뿐만 아니라 대전 지역 타 대학 학생들도 참여하는 단체로 성장할 것 같습니다.”
배나사에 지원하려면?
배나사 홈페이지 회원가입(camp.edushare.kr) 메뉴에서 가입신청을 하면 교사관리팀에서 연락을 준다. 이어 2월 중순경 예정된 신입교사 1, 2차 오리엔테이션을 하루씩 받고 정식으로 활동하게 된다. 활동 분야는 크게 교육과 개발이다. 여기서 개발은 교재를 제작·감수·편집하는 교재개발 파트와 온라인 관리도구를 개발·디자인하는 시스템개발 파트로 나뉜다. 봉사하겠다는 마음과 대학 재학 이상의 학력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배나사 홈페이지(www.edushare.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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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 2010/02/19 04:33, 글쓴이 배나사 지기

A>2009년 7월, 신문기사를 보고 시작하게 됐어요. 제가 신청할 당시 금천이 아니라 마포교육장으로 가게 될 수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금천으로 오게 된 것이 정말 행운인 것 같아요. 금천으로 같이 오신 분들 중에 능력 있고 배울게 많은 선생님들이 많이 계셨거든요. 한학기만에 금천이 이만큼 자리를 잡은 것도 선생님들 덕분인 것 같아요.
Q>배나사 활동을 시작한지 반년 만에 금천교육장 대표를 맡게 됐는데 어떻게?
A>제가 금천 대표를 맡게 된 것이 작년 11월이었는데, 제가 손든 건 아니고요~ 음... 하다 보니 맡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시간적으로 가장 여유가 있어서 일까요? 글쎄, 다른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Q>금천교육장을 꾸려나감에 있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지?
A>소통이요. 지금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구청과의 소통, 학부모와의 소통, 학생과 선생님간의 소통, 그리고 선생님들 간의 소통도요. 교육장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교육장 확보부터 신규학생 모집, 출석률 문제 등 여러 가지 난관에 맞닥뜨릴 때마다 소통의 중요함을 절감했어요. 이번 학기 들어서 자원봉사자 선생님들 간 소통이 더 원활해졌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봉사를 하러 오신 선생님들이 배나사에서 보이지 않는 장벽을 느낀다면 안 될 테니까요. 기존교사와 신입교사 간, 그리고 새로 오신 선생님들 간 소통이 원활해져야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도 가능해 질 거라 생각해요.
Q>이번 겨울학기 금천교육장의 모습은 어떤지?또 학생들은 지난 학기와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는지?
A>연말에 교육장 이전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어서 기존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 외에 학생 출석률이나 신규학생 모집 부분에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모두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구청, 학부모, 학생들 간 원활한 소통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요.

Q>금천교육장 PR을 위해 자랑 하나만 해주신다면?
A>능력 있는 선생님들이 많다는 점이요. 금천교육장이 문을 열었을 때부터 제가 대표가 된 지금까지 주변에서 여러모로 보조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여러 선생님들의 조언과 도움에 힘입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처럼 이번 학기부터 운영하고 있는 보충반 건도 그래요. 저도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는데, 의욕적인 신입 선생님들이 먼저 주말 보충반을 제안해주시고 또 자원해주셔서 학생들의 문제풀이 태도와 학업성취도 면에서 효과가 보이는 것 같아요. 감사한 일이에요.
Q>활동하면서 좋았을 때나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는지?
A>가장 좋을 때는 역시 가르치는 학생 성적이 많이 올랐을 때가 아닐까요. 또 학생 어머니가 문자로 고맙다고 이야기 해 주실 때 보람을 느껴요. 이외에도 아이들이 말썽 안 부리고 수업 잘 듣는 날에는 그냥 좋아요. 힘들 때는 아이들이 진심을 몰라줄 때가 아닌가 싶어요. 지금까지 본 학생들 중에는 자신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배나사에 억지로 끌려오듯이 온 경우도 있었고요. 그런 학생들을 대할 때마다 많이 안타까워요. 또 학기 중에 이탈하는 학생이 생겼을 때, 우리가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 하고 느끼죠. 
A>첫째는 영어교육! 용산에 이어 금천에서도 영어교육을 실시하려고 준비 중에 있어요. 영어교육에 관심 있는 선생님들이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둘째는 학생 이탈인원 줄이기. 일단 배나사와 인연이 닿게 된 이상 끝까지 학생을 바른길로 이끌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배나사 외에 다른 공부방이나 사설학원을 택하거나 해서 배나사에 나오기를 거부하는 학생이 생긴다는 건 우리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니까요.
Q>마지막으로 배나사란 무엇인지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A>저에게 배나사는 한마디로 답변하기는 너무 어렵지만 ‘애착이 많이 가는 곳’이에요. 과외나 학원, 또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학습기관은 주로 기관에서 보내주는 학생을 받아서 가르치는 일에만 신경을 쓰면 되는 입장이잖아요. 그에 비해 배나사는 학생 모집부터 시작해서 수업 방법, 교재 연구, 학생 관리 등 모든 분야에 선생님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를 따라 잘 가르치기만 하면 되는 곳이 아니라 우리가 기획하고 이끌어가는 단체라 할 수 있죠. 제가 생각하는 배나사는 ‘무엇이든 그려 넣을 수 있는 도화지’정도가 적절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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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 2010/02/12 20:28, 글쓴이 배나사 지기

A〉힘들었던 거요. 음... 지난 해 가을학기 때(9월 중하순)가 기억나네요. 다른 교육장 확장 때문에 용산의 많은 베테랑 선생님들이 전근 가셨어요. 용산에 기존 선생님들이 얼마 안 남았을 때였는데 정교사 하실 분들이 부족해서 새로 오신 선생님들 찾아다니고 전화해 부탁드리던 일이 많이 생각나네요. 아마 그 때 저뿐만 아니라 많은 용산 선생님들이 고생하셨을 거예요. 신규 선생님들을 도와줄 인력이 부족해서 죄송하기도 했고요.
특정 사건만 놓고 보면 워크숍이 빠질 수 없죠. 처음 시도하는 워크숍이라 준비 위원회 선생님들 모두 정말 고생하셨죠. 그래도 저를 잘 도와주셨어요. 둘째 날 예상 프로그램에 차질이 생겨서 첫날 밤새 회의를 하던 때가 뇌리에서 떠나질 않네요.
보람차고 기뻤던 일은 꽤 많았어요. 근데 요새는 그냥 누군가 믿고 맡겼던 선생님들이 생각 이상으로 훌륭하게 활동해 주실 때가 좋은 것 같네요. 특히 이번에 각 수업시간대 관리자 선생님들, 정말 든든합니다. 이제 제 정교사 활동 시간대에만 가도 교육장이 수월하게 굴러가는 것 같아 편하고 좋아요. 선생님들 모두 정교사, 관리자, 팀장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들을 너무 잘 소화해 주시는 것 같아요.

A〉지금 저녁 3반을 맡고 있는데요, 성심여중 아이들은 여름방학 때부터 계속 봐오던 애들이라 서로 많이 익숙해졌어요. 편하기도 하고요. 수업시간에 시끄러운 게 걱정이긴 한데, 이제 제가 조용히 시키는 방법에조차 익숙해져서 꿈쩍도 안하더라고요. 하나 새로 개발해야 하는데.. 보성여중 아이들은 가르치는 건 처음인데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고 있어요. 희주는 그냥 기특하고 연태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가끔 도를 넘긴 하지만 활발해요. 선생님들에 대한 피드백도 꽤나 확실하구요. 애들이 편애하는 선생님들이 있는 것 같은데, 제가 싫어하는 선생님 분류에 안 들어가서 다행인 것 같네요.
Q〉학생들 중 유별나게 특이한 학생이나, 배나사 교육을 통해 많이 성장한 학생 혹은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나 아끼는 학생이 있다면.
A〉특이한 학생은 엄청나게 많죠. 이전에 1~2년씩 과외 했던 애들보다 여기서 한두 학기 가르친 애들이 더 기억에 깊이 박혀요. 굳이 몇 명 뽑으라면 지금 딱 떠오르는 건 가을에 처음 봤던 ‘민주’랑 ‘선미’네요. 아 우주도 같이 묶이는구나. 하은이도 묶였던가..? 아무튼 민주랑 선미는 지난 가을에 정교사를 하면서 만났는데요, 엄청 말도 안 듣고 문제도 안 풀고 반항하던 애들이었죠. 민주는 가능성은 있는데 자신감이 없어서 하기 싫어하고 짜증내는 느낌이었고, 선미는 어느 정도 의지는 있었는데 기본적인 연산이 많이 떨어지고 주변 분위기에 많이 휩쓸리는 느낌이었어요. 이렇게 얘들이 원래는 가을학기 내내 골칫거리였는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말고사 때 갑자기 열심히 하더라고요. 같이 가르치던 선생님들이 다 같이 놀랐을 정도로. 지금은 얘들을 직접 가르치지는 않지만 다른 선생님들로부터 계속 얘기를 듣는데요, 두 명 다 정말 열심히 한다고 하네요. 실력도 많이 는 것 같고요. 전에는 밉상이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어요. 이제 3학년 올라가는데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아이들이예요. 그냥 오랜 시간이 걸려서 학생이 어느 순간 변하는 모습을 보면 이걸 놓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제가 도움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괜히 뿌듯하고 그래요. 몇 달, 혹은 1년 가까이도 전혀 기대를 안 했던 애들도 바뀌는 건 정말 순간인 것 같아요.

A〉질문이 어려운데… 우선 현재의 모습을 보면, 계속 뭔가에 도전하고 있는 게 배나사인 것 같아요. 좋은 점이라면 뭔가 새로 시도해보고 싶은 게 있으면 해볼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겠네요. 이미 실패한 시도이거나 허황된 것만 아니면 문제점을 느꼈을 때 바로 시도하고 맡아보고 바꿔볼 수 있다는 것. 아직 커 가고 있는 단체여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일을 많이 하게 된 건 이런 것들 때문이었고 지금도 계속 이곳은 그런 단체인 것 같아요. 그런 것만은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마 그 ‘유지하는 것’도 같이 활동하는 선생님들이 같이 만들어야 하는 것이겠죠.
개선되기 바라는 부분은 새로 오신 선생님들이 기존에 활동하던 선생님들 집단에 뭔가 장벽을 크게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번 겨울에 새로 시작하신 선생님들은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저는 계속 그런 벽을 치지 않으려고 하고, 얘기도 많이 해 보려고 하는데 어떻게 느끼실지… 모두가 ‘나는 이 단체에 필요한 사람이다, 내가 뭔가를 하고자 하면 얘기하고 해볼 수 있다’ 는 생각을 가지는 게 제일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Q〉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A〉가을까지는 그래도 활동하는 거의 모든 선생님들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참 모르는 선생님들이 많은 것 같아요. 언제 한 번 다 같이 뵐 기회가 됐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제가 추진하진 않았으면 좋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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