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 대학내일에 여지우 선생님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용산교육장에서 진행하신 인터뷰에 관한 기사가 올라왔네요 :)
더 많은 선생님들이 오셔서 더 많은 학생들과 함께 배움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첨단 공부방의 여 선생님
여/지/우
카이스트 수리과학 05
카이스트 2년 조기입학, 대통령 과학 장학생, 국립 한국과학영재고등학교 1회 졸업생. 그의 프로필을 듣자 ‘천재’ 라는 단어가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런 그가 특별한 공부방에서 활동 중이라는 소식을 접해 찾았다. “천재요?” 지우씨는 화들짝 놀라며 부인했다. 어떻게든 그의 특별함을 끄집어내려 해도 그는 자꾸만 공부방 얘기로 초점을 맞췄다.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학생들이 “선생님!”하고 달려오면 용무를 다 들어주고 나서야 다시 인터뷰를 이어 나갔다. ‘나 대학인’ 코너를 취재하며 이렇게 천대받기는 처음이었지만, 기분 좋은 천대였다.
문제 은행 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공부방
공부방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은 서울과학고 출신 학생들이 만든 단체다. 서울대나 카이스트, 외국 명문대 대학생들이 단체의 주축이 된 것도 그 이유다. 하지만 ‘인물’이 공부방의 핵심은 아니라고 지우씨는 말한다. “이곳 공부방의 핵심은 ‘시스템’에 있어요. 흔히 수업이라고 하면 선생님 한 명이 여러 명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생각하지만 여긴 조금 달라요. 이론 설명은 물론 한 명이 하지만 문제풀이 시간이 되면 4~5명의 선생님이 10명 조금 넘는 학생과 함께 수업에 임해요.” 이 정도면 과외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다. 다수의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진행하는 수업이기에 다른 공부방처럼 선생님의 개인사정으로 휴강이 날 리 없다.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은 여느 학원 못지않은 첨단 시스템을 자랑한다. 문제은행 시스템도 구축했고 자체적으로 교재도 만든다. 교재를 직접 만드는 것은 수정이 용이하고 수준별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며 문제은행 시스템을 만든 이유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전국 어디에서나 서버에 접속해서 단원 별로 시험지를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우씨는 서버에 1400개 정도의 문제가 저장돼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방정식’ 단원을 입력하니 무작위로 선정된 30개의 문항과 답이 만들어졌다. 그는 “시스템 개발팀에서 만들었어요. 대단한 사람들이죠. 회사에서도 만들기 쉽지 않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시스템이에요. 아직 보완할 부분이 많지만 장기적으로 하나하나 보완해 갈 예정입니다”라며 이곳 공부방의 특별한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시스템은 갖춰졌어요,
열정과 노력만 갖고 오세요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이 시스템 구축에까지 힘을 쓰는 까닭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지우씨는 다른 야학이나 공부방 봉사의 경우 은근히 학벌을 보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며 몇몇 선생님의 경우 타 공부방에서 학벌 때문에 상처를 받고 온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말도 안 되는 경우 아닌가요?” 그는 반문하며 중학생을 가르치는 데 필요한 것은 ‘열정과 노력 그리고 성실함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교사 평가를 통해서 결과를 확인하면 학생들은 학벌이 좋은 선생님보다도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님을 높이 평가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교재 제작과 문제은행 시스템은 훌륭해 보이나 담임선생님도 없이 수업마다 다른 선생님이 들어가는 방식은 불안정해 보이기도 했다. 결과가 궁금했다. 이에 지우씨는 객관적 지표인 성적으로 이곳 공부방 시스템의 효율성을 입증해보였다. “아이들의 중간고사 수학 평균이 17점 정도 올랐어요. 성적만 오른 것이 아니라 공부에 재미를 붙인 학생들도 늘어나는 것 같아요.”지우씨는 아이들이 성적이 올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공부방의 분위기는 자유분방했다. 선생님들도 권위로 학생들을 대하지 않았다. 인터뷰 도중에도 학생들은 끊임없이 지우씨에게 수학 문제를 질문했고 이성 친구 이야기와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얘기했다. 리포터를 선생님으로 착각한 한 학생은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 카메라 만져 봐도 돼요?”라며 웃으며 물었다.

가르치는 일,
제게는 천직 같아요
‘과외를 한 적이 있을까? 얼마나 받았을까?’ 지우씨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는 답하기를 꺼려했지만 리포터는 짓궂게도 끈질기게 질문을 던졌다. 결국 그는 ‘한 시간에 1인당 5만원’을 받았다고 답했다.‘4명이면 두 시간에 40만원. 하나, 둘, 셋...’ 리포터는 교실 안의 학생들을 세어 보았다. ‘얼마짜리 무료 공부방인거지?’ 세속적인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왜 과외를 하지 않고 공부방에 나오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과외와 이 활동은 전혀 다르죠. 그리고 과외는 불편해요”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 유학과 수학경시대회를 준비하던 민족사관고등학교 학생을 가르치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 친구들은 시간을 투자하고 스스로 노력하면 저 없이도 잘 할 수 있는 친구들이었어요. 그것을 알면서도 가르치려니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만두게 됐어요.”
‘가르치는 일’이 천직인 것 같다는 그는 “앞으로도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할 것 같고 또 그러고 싶어요. 힘이 닿는 한 봉사활동도 계속할 거구요”라며 계획을 밝혔다.
인터뷰를 한 날은 마침 스승의 날이었다.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그는 학생이 주고 간 ‘스승의 날 선물’을 펴보았다. 예쁘게 꾸며진 쪽지를 읽던 지우씨의 입가엔 미소가 퍼졌다. 인터뷰 내내 볼 수 없었던 미소였다. 그는 시급 높은 과외비보다 고마움과 진심을 담은 학생들의 편지를 택했다. 누군가는 그에게 ‘약지 못하다’고 말할 테지만 사실 그는 마냥 베풀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공부방에서 학생들과 생활하는 시간 동안 그는 누구보다도 큰 행복을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이곳에서는 선발과정 없이 교사를 모집하고 있다.
학벌 전공 학년 무관하며 ‘열정과 성실함’만 갖고 오면 된다.
홈페이지 www.edushare.kr 참여신청하기







2009/05/26 09:49 
2009/05/28 10: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