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김연준 선생님의 반짝반짝 유성이야기 _ 3
첫 수업이 끝났다.
배나사 공식사이트에 문의가 들어왔다고 한다.
당시 중1이었던 학생인데, 당시 배나사는 중2만 교육을 하고 있어서
안타깝게도 가르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다. 그래서 내년에 다시 연락드리기로 했다..
그리고 근성의 김연준은.. 굳이 이것을 기억해내고
(사실 남 선생님께서 알려주셨다) 1년후에 이 학생에게 다시 연락을 한다..!!
규모가 비교적 조촐한 유성은 학생 한명한명이 소중하다..
안타깝게도 이 학생은 다른 선생님을 구했고 배나사는 하지 않았다 ㅜ
난 뒤늦게 알았는데 수업 한주밖에 안했는데 기사가 났더라.
뭐 그때는 기사가 났는지 안났는지 알 바 아니었고
뭔가 열심히 하려는 마음은 있는데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랬다.
그러다가 기계동에서 첫 회의가 잡혔다고 연락이 왔다.
밤 10시에 갔는데 12시 좀 안되서 끝났던 것 같다.
당시에는 막 시작하던 시기라 얘기할 것이 많았다.
난 뻘쭘해서 대화에도 잘 못 끼고 주로 그냥 들었던 것 같다.
'아 이것도 공부라고 생각해야지' '아 시간 지나면 나아지겠지' 이 생각으로 그냥 앉아있었던 것 같다.
아직도 EM(카이스트 마케팅 동아리) 후드티를 입고 회의를 진행하던 남 선생님 모습이 기억난다.
회의는 아무리 할 얘기가 많아도 1시간, 정말 길어도 1시간 반을 넘으면 좋지 않은 것 같다.
효율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중재해 줄 사람이 꼭 필요하다.
분명히 수업에 대해서 회의하고 있었는데
'아 근데 아무개 학생이 말 안들어요..'
'어 내 말은 잘 듣던데'
'지난시간에는 2시간만에 다 풀고 갔어요'
'아 걔가 소녀시대 좋아한다던데..'
'오 저도요'
'아 근데 배고파요 끝나고 뭐 먹을래요'
뭐 이런식으로 된다. 실제 있었던 대화는 아니고 그냥 예를 들었다..
딱딱 항목을 정해놓고 시간을 배분하고 시간이 되면 빨리 넘어가는 게 좋다.
물론 나도 이렇게 얘기하지만 잘 실천하지 못한다..
최근에 내가 대표가 되고 나서는 사실 회의는 거의 하지 않았다.
사실 회의를 해도 회의라는 이름을 쓰지 않는다.
회의라고 하면 선생님들께서 잘 안오실 때도 있더라..
그래서 번개라든지 밥을 쏜다는지 그런식으로 모임을 하는 것을 나는 좋아한다.
막 다른 얘기 하고 이상한 개그 하고 이러다가
"아 이 문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고 하면 의견이 나오고 그것을 참고하고.. 이런식이다
뭐 그거는 사람 스타일인 것 같다.
얘기가 옆길로 많이 샜는데 아무튼 회의를 했고, 주요 내용은 내가 과학정교사에서 수학정교사가 된 것이었다.
내가 과학을 못 가르쳐서 그런건 아닌가 솔직히 신경쓰였다.. 당시에는ㅋ
기억을 더듬어 보면 과학 정교사를 해본건 10번 안쪽이었던 것 같고
수학 정교사는 6~70번 정도 해본 것 같은데
과학 수업, 수학 수업 둘 중에 무엇이 어렵고 쉽고는 사실 정해져 있지 않다
사실 사람마다 다르다. 내가 갖고 있는 개인적인 생각은
수학은 뭔가 가르칠 것이 체계적이고 깔끔하다는 면에서 쉽지만
애들이 못알아듣는다는 면에서 어렵다
그리고 학생들이 지루해 할 우려가 있다. 과학만큼 실생활과 연관시켜 예를 들어주기도 쉽지 않다.
다항식의 덧셈과 뺄셈, 순환소수, 닮음 등의 단원을 할 때 재밌는 예를 들면서 설명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과학은 예를 들어주기가 쉬운 경우가 많다. 애들 성취도도 수학에 비해 좋은 경우가 많다.
다만 생물 일부 단원이나 지구과학 같은 매니악한 과목에서 좀 어려움을 겪는다.
"걍 외워!!" 라고 선포하고 싶을 때가 있다.
오늘따라 얘기가 옆길로 많이 샌다.
두번째 수업을 하기 전 357번 글을 읽었다.
당시에 팀장이라는 이름의 정교사에게는 얼핏 보면 쉬워 보이지만
많은 업무를 부담하고 있었다.
교육지원팀의 문제지 업데이트도, 일정관리시스템도, 전자출석부도 당시엔 없었다..
수업만큼 힘들고 번거로웠던 것이 교사와 학생 출석을 관리하는 것이었다.
대략.. 지금의 1/3 * (교사관리+ 교육지원 +학생관리) 정도로 생각하면 대충 맞는 것 같다.
물론 지금 프로젝트팀 선생님들께서 훨씬 많이 수고해주신다는 것은 알고.. 감사하고 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운영하시던 분들이 정말 꼼꼼하고 체계적이었던 것 같다
유성교육장 게시판을 자주 살펴보며 그 때 그 분들을 본받으려 했지만
성격 때문인지 그렇게는 못하겠더라.
그 분들이 고생하셨던 것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지난 글에 나왔던 다희가 결국엔 안온다고 한다.
지금이야 그러러니 하는데 그땐 좀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두번째 수업날이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 바람에 교재와 문제지를 준비해가지 않았다.
교육장에 가서야 부랴부랴 준비했던 것 같다.
그리고 쓴소리를 들어야했다.. 글이 올라온 게 나때문인것 같았다..
지금의 이런 시스템이 갖춰지기까지는 시행착오가 많았던 것 같다.
두번째 수업에는 채경이라는 학생이 자기 학교에서 수학선생님이 주신 프린트를 들고 왔다.
채경이는 대덕중을 다니는데 공부를 잘하지만
그 학군이 워낙 빡세서..(대덕연구단지 근처.. 연구원과 교수님 자녀들이 많음)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 아이였다.
'내가 수업준비를 안해오니까 학생이 해오는구나!' 난 좀 당황했지만
같이 풀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 복사해서 다른 학생들에게 나누어주고 그것도 같이 풀었다.
모르겠다. 첫 수업빼고는 잘 생각이 안난다. 그냥 정신 없었던 것은 확실하다.
두번째 일지에서 나름의 반성을 했다..
-3화끝-
'★ 교육장 풍경 ★ > ▷ 유성교육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유성] 김연준 선생님의 반짝반짝 유성이야기 _ 6 (0) | 2011/04/23 |
|---|---|
| [유성] 김연준 선생님의 반짝반짝 유성이야기 _ 5 (0) | 2011/04/23 |
| [유성] 김연준 선생님의 반짝반짝 유성이야기 _ 4 (0) | 2011/04/23 |
| [유성] 김연준 선생님의 반짝반짝 유성이야기 _ 3 (0) | 2011/02/26 |
| [유성] 김연준 선생님의 반짝반짝 유성이야기 _ 2 (1) | 2011/02/26 |
| [유성] 김연준 선생님의 반짝반짝 유성이야기 _ 1 (0) | 2011/02/2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