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김연준 선생님의 반짝반짝 유성이야기 _ 1
며칠 후인가.. 1~2주쯤 지난 것 같다
드디어 연락이 왔다.
설명회가 잡혔으니 3월O일 O시까지 교양분관으로 오라는 연락이었다.
설명회때 내가 봤던 배나사는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난 그냥 데려다가 가르쳐주고 시간 되면 얘들아 수고 ㅂㅂ하는 그런 단체인 줄 알았는데
상당히 체계적이고 치밀했다.
아직도 2년전 그 때 오티가 오래된 것 치고는 꽤 상세히 기억에 남는다.
그때 썼던 파워포인트 앞부분에는 정재승 교수님의 말씀이 나온다.
뇌는 봉사하고 나눌 때 기쁘고 뭐 대충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김장훈과 문근영이 나오는데
김장훈은 기부 환자 문근영은 중환자라고 나오는데 인상적이었다.
돈과 같은 물질적인 것은 나누면 내것은 줄어드는데
배움은 나누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난다
뭐 그런얘기도 있었는데 되게 인상적이었고
후에 다른 선생님들께도 많이 말씀드렸고 항상 마음 속에 담아 두고 있다.
그리고 정/부교사 교수팀 교재개발팀 시스템개발팀(그 당시에는 팀이 이렇게 3개만 있었던 것 같다)
등등..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문제입력시스템 시연을 하는데
문제를 딱딱 찍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문제지가 pdf파일로 나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그 때 이준석선생님과 백 선생님, 김 선생님, 남 선생님 등을 처음 뵈었던 것 같다.
이준석선생님과 백 선생님은 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포스가 있으셔서 그런가..
사실 하버드 다니셨다는 얘기 듣고 놀랐다..
하버드와 배나사, 카이스트와 배나사. 지금은 자연스럽게 느껴지지만
그 때 당시에는 이상하게 잘 매치가 되지 않기도 했던 것 같다.
아무튼 오티가 끝나고
거기 계신 선생님들 대부분은 다 서울과학고 분들이라 같이 교내에 있는 호프로 술 마시러 가시는 것 같았다.
나는 혼자 외롭게(ㅠㅠㅠ) 방으로 돌아왔다.
카이스트 중간고사가 3월 말에 있기도 하고 해서
4월 초부터 유성교육장 첫 수업을 했다.
난 잉여롭게 잘 지내다가 시험도 잘(?) 보고.. 나의 배나사 첫 수업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정교사는 한 학기 이상 참여하신 분들이 하신다고 하셨으니까..
당연히 부교사로 생각하고 있었을 무렵..
ㄱㅈㅂ 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정교사 하실래요? OO(우리 고등학교 선배)가 시키면 잘할거라고 하던데 ㅋㅋ"
"그거 어떤 거 하는거에요?"
"에이 별거 아니에요 ㄲㄲ"
"네..네 할께요"
전 글에도 밝혔지만 누가 먼저 권해주거나 띄워주면 난 잘 거절하지 않는다.
그래서 얼떨결에 일요일 과학반 정교사가 되었다.
그 때 시간표가 토,일이었는데 2~5시가 수학, 5~7시가 과학이었다.
(한 주 수업하고 나서 수학이랑 과학이랑 시간대가 바뀌었다)
2009년 4월 5일 일요일. 식목일. 내 배나사 첫수업이었다.
내 수업은 다섯시부터인데 오후 1시쯤에 전화가 온다.
"네 김연준 선생님이시죠? 다희 엄마인데.. 다희가 문제가 너무 쉬워서 과학은 안 듣고..
수학은 심화문제로 해주시고 방정식 부등식 부분을 해줬으면 해요.."
뭐 대략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어이쿠 난 아직 수업도 안했는데 왜 저한테 ㅜㅜ
그래서 캠프에 첫 글을 올렸다.
아 지금 생각하면 캠프에 올린 첫글이 저런 내용이라니..
"안녕하세요!! 신입이에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 이런 삘의 글이 첫글이 되야 되는거 아닌가..
아 써놓고 보니 이상하다.. 차라리 걍 잘된 것 같다.
수업 전까지 무플인게 더 섭섭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그 때의 나는 지금보다도 더 소심하고 낯도 많이 가렸던
것 같다..(근데 배나사선생님한다고??)
뭐 아무튼.. 학교에 벚꽃이 많이 피었길래 그날따라 갑자기 밖에 나가고 싶어졌다.
혼자 디카를 들고 나가서 카이스트 전역을 돌며 벚꽃사진을 찍었다.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많았다. 벚꽃도 구경하고 거위랑 노는 모습이 참 평화로웠다.
1시간쯤 사진을 찍고 유성구청 별관에 있는 교육장에 갔다.
5시부터 수업인데 4시10분인가 도착했다.
우리반 선생님들중에 내가 제일 빨리왔다. 30분 일찍 오라고 하시길래 뭐 다른 안내 해주실 줄 알았는데
뭐 별다른 건 없었고 쇼파에 앉아서 수업 내용을 대충 훑어보기도 하고
선생님들이랑 뻘쭘하게 인사도 하고 시계도 쳐다보고
괜히 애들 수업하는 교실 문 틈 사이로 뭐하는 지 빼꼼 쳐다보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애들은 남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있었다.
콩닥콩닥. 배나사 애들을 처음 만나는 첫 수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1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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